“외국인도 파크골프!”

11개국 주민이 함께한 화합과 나눔의 장

【구미=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낙동강 변 선산파크골프장에서 국경을 넘어선 우정과 감동의 스윙이 펼쳐졌다.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 스님)이 주최하고, 구미외국인주민센터(센터장 구병화)와 구미거북이파크골프클럽(회장 이상현)이 주관한 ‘2025 제4회 외국인주민 파크골프대회’가 지난 26일 성황리에 열렸다. 제18회 세계인의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스리랑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태국, 미얀마, 네팔,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등 11개국 출신 외국인노동자,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 80여 명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대회에서는 지난 5월 뇌출혈로 쓰러진 베트남 출신 노동자 주부린(25)을 위해 300만 원의 병원비가 전달되어 대회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자’는 주제 아래, 운동을 통해 친목을 다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단법인 대한파크골프협회 원로회 신원철 사무총장은 “외국인주민이 없는 지역사회는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 이들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가길 바란다”며 “향후 본 대회를 국제대회로 격상할 것을 중앙회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회장은 “구미거북이파크골프클럽은 해마다 이주민들과 함께 운동하며 봉사해온 단체”라며 “지금까지 1,200만 원 상당의 병원비와 생활지원금을 전달할 수 있었던 건 진오 스님의 헌신과 회원들의 연대 덕분”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이지연 구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외국인주민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이웃”이라며 “정치의 책임은 이들의 존엄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된 레저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고령화 시대의 대표적 생활체육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약 400곳 이상의 파크골프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저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어 외국인과 지역주민 모두에게 인기다.